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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에디톨로지_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의 즐거운 편집학

『에디톨로지』는 인간의 구체적이며 주체적인 편집 행위에 관한 설명이다.

 

Editology 스페셜 에디션 표지

김정운 작가가 집필한 이전의 저서를 기분 좋게, 때로는 감탄하며 읽었던 터라

이번에도 틀림없다는 생각하고 서고에서 집어들었다. 

몇 년 전 서점의 진열대에 서서 바쁜틈에 에디톨로지를 얼마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분명 몇 페이지를 읽은것 치곤 꽤나 재미있었던 기억이다.

그때 구매하려던 걸 미룬 탓에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볼 기회가 왔다.

그리고 이 책을 리뷰해본다. 시작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에디톨로지는 편집학이라는 의미로

교수로 잘 나갔던 김정운 작가가 고안해낸 학문이다.

작가의 말로는 앞으로의 시대는 편집학이 비중 있게 다뤄질 거라 하니

대학들은 편집학과를 어서 만들어야 할 듯싶다. 

우리나라도 이제 학문을 하나 만들어냈으니 그간 지식의 종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믿던

사람들은 어서 공로상을 작가에게 수여해줘야 할 듯 싶다. 

이제 서양의 철학자를 앞세워서 잘난척하는 서양 지식인들에게 주눅 들 필요가 없다. ㅋㅋ

에디 톨로지는 단순히 섞는게 아니라 인식의 패러다임 구성 과정에 관한 설명이다 라고 힘주어 말한다. 

 

친절하게 이 책의 구성이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며

1부는 '지식과 문화의 에디톨로지'

 - 도구의 발명이 인간의식에 가져온 변화중심으로 지식과 문화가 어떤식으로 편집되는가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한다. 

 

2부는 '관점과 공간의 에디톨로지'

 - 원근법을 중심으로 공간편집과 인간 의식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공간연구의 전망에 대해 생각해 본다.

  블로거인 나는 단순히 미술수업에서만 넘겨 들었던 원근법의 개념이 이토록 중요한 것일줄은 몰랐다. 

 

3부는 '마음과 심리학의 에디톨로지'

 - 심리학의 본질에 관한 설명인데 인간의 역사적 편집을 살펴본다. 정신분석학의 성립, 몰락을 다루고 근대 학문 형성과의 관계까지 다루기 때문에 좀 어려울수 있다고.. 하지만 이런 정도의 어려움은 작가의 말처럼 몰입의 독서로 기쁘게 이겨낼수 있을 것이다. ㅎㅎ

 

그후엔 책을 쓰는 자세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이야기하는데

글 잘쓰는 작가들이 힘주어 말하는 쉽고 재미있는 책 쓰기가 바로 

자신의 철학이라고 말한다.  '독자는 바로 작가의 친절한 이런 발언에 감동한다.'

비록 조금 어렵게 쓰였지만 각 장의 독립성을 언급하며 

어렵게 느껴지면 건너뛰고 읽어도 무방하단다. 

 

잘나가는 작가답게

시작부터 굉장히 파격적이고 독자를 사로잡는 사진부터 시작한다. 

주로 남자들로부터의 일방적인 열광일지라도..ㅋㅋ

 

 

작가는 인간은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본다고 한다.

이것을 '선택적 지각'이라고 한다. 

이 지각과 반대편에 있는 개념은 '무주의 맹시'라고 하는데 이것은 보고픈 것만 보다가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 무주의 맹시라는 개념에 대한 설명을 위해 매우 간단한 실험을 하나 준비했는데(이 실험이 처음이시라면 좋겠다.)

여러분이 할 일은 영상에서 농구 코트의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패스를 몇 번 주고 받는지

정확하게 세어보라는 것이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 하나도 놓치지 말아주길!

자!~ 부지런히 다 보셨다면 이제 정확한 실험 결과를 위해 질문을 드리죠.

대체 몇 번이나 패스를 하던가요? 네 그랬군요. 잘하셨어요~乃

근데 혹시 영상 중간에 코트 가운데에서 나타난 고릴라는 보셨나요? ㅋㅋㅋ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요? 못 믿으시겠다면 한 번 더 돌려보시길 바랍니다.

대부분 못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멘붕이 오고 어안이 벙벙해진다.

 

나도 이 영상을 처음 봤을 땐 어처구니가 없어서 굉장히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는데 

보통 절반 이상은 못 봤다고 하더란다. 

강연할 때마다 이걸 보여줬더니 다른 영상을 틀어준 거라고

우기던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ㅋㅋㅋ

패스의 숫자를 열심히 기억하고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것 때문에 바보가 된 느낌이 영 언짢았던 모양이다. ㅋㅋ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원하는것만 보고파하던 S전자 임원과의 강의 에피소드에서

뻗어나가 마침내 편집의 결정체인 아이폰이 책에 등장한다.

아이폰이야 말로 편집을 설명할 때 아주 좋은 교보재가 되는 것이다.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을 잘 편집한 명작인것이다.

한편으론 S전자의 임원들은 불쾌해 할 수도 있지만.ㅋ

 

편집의 결정체 - 아이폰

아무튼 지식의 편집을 위해서는 자극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선택적 지각이나 무주의 맹시같은 왜곡된 현상 때문에 이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S전자 임원들은 자신들이 잘 안다고 생각했고 아이폰의 잠재력을 가볍게 지나쳤던 것이다-

자극이 지식이 되어 그것이 편집될 때

에디톨로지가 유용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아이폰에 대한 설명후엔 낯선 명칭이니만큼

이 에디톨로지를 

유사한 개념들을 가지고 비교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준다.

통섭, 융합, 크로스오버, 컬래버레이션 등이 그것인데

이렇게 열거한 것은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난해하거나 단지 이어 붙이거나 결합한 것들이니

에디톨로지와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에디톨로지는 구체적이고 주체적인 편집으로 작가는 정의한다. 

 

Editology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전제로 드는데

그렇다면 자연히 뭐가 새롭냐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창조는 편집이며, 그래서 창조는 구체적이고 주체적인 편집으로 이뤄진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런 핵심을 짚고 나면

책의 나머지 부분은 각 장에 걸맞게 그에 관한 동/서양의 예시와 비교, 국가적 차이점, 특징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학자들의 저서에서 다룬 내용도 필요에 의해 등장하고,

도올 김용옥 선생이나 이어령 박사 같은 분들에 대해서

작가가 그들에게 느낀 질투와 존경의 메시지도 언급한다. 

이 또한 편집에 대한 양념같은 이야기이고 또 빠질 수 없는 예시다. 

 

어떤 부분들은 이론적으로 파고들거나 낯선 단어들이 툭 튀어나와 조금 이해가 어려운 부분들도 없지않다.

그에 반해 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으로

연관성이 짙은 이야기들로

에디톨로지에 빠질수 없는 설명을 이어간다.

이 정도가 주제넘게 이 책을 빠르게 읽어 나간 나의 책에 대한 리뷰가 되겠는데 

내가 대체 뭔 소리를 블로그에 옮겨 놓았는지

편집학이 커리큘럼으로 존재한다면

얼른 수강신청을 해야 할 판이다. 

 

부족하게도 책에 대한 리뷰를 이렇게 마친다.

수정을 통해 더 다듬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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