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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IT, 서비스/제품 리뷰

청축 기계식 키보드의 강한전통, 덱헤슘 키보드(다이소 키스킨)

30년에 가까운 역사, 그리고
당신을 놓아주지 않는 지독한 완성도의 키보드, Deck.

오늘 다뤄볼 아이템은 덱키보드입니다.

덱키보드 중에서도 헤슘이라는 풀배열 키보드 입니다.

108키이구요 헤슘은 원자배열에서 108번째의 Hassium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덱의 헤슘. 합쳐서 덱헤슘이라고 명칭이 정해졌죠. 작명쎈스 나이스~

그 중에서도 led가 없는 라이트모델이 아니라 덱헤슘 블루LED 모델입니다. 

 

포스팅에 쓰인 제품은 중고나라는 아니고

중고를 파는 사이트에서 중고로 가져온 덱헤슘 청축 키보드입니다~(그게 그거 아닌가..( ´Д`)?)

 

처음 PC방에서 이걸 봤을때는 뭔가 했는데 어느샌가 찰칵 누르는 재미에 푹 빠져서

게임하는 시간도 아까운 PC방에서 타자연습에 열중하는 나를 발견했죠.

오오 이것에 기계식 키보드란 것인가? 오오~~ 물론 내색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놀라긴 했습니다. 

게임도 타닥!타닥!타다닥! 거리면서 리듬에 맞춰서 휘모리장단으로 요란하게 두들겨주면 어느샌가

옆 좌석 꼬마의 시선이 느껴지고.. ㅋㅋㅋ(돌이켜보니 민폐였네요)

아무튼 그런 기억들이 있었던 계기로 반가운 마음에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관록이 보이는 중고나라 출신 청축 

덱의 키보드는 정평이 나있습니다. 어떤 정평이냐면

수입 판매하는 이온크루라는 회사의 A/S 말입니다. A/S를 사면 키보드를 준다며? 라는 

농담이 회자될 정도로 키보드에 문제가 생기면 아주 제대로 고쳐주고 

수고비는 됐어~ 넣어둬 이런 느낌으로 수리비는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해결 해준다고 하네요.

전혀 없는건 아닐테고 말입니다. 

워낙 키보드가 튼튼하고 고장이 적어서 as를 맡길일이 자주 없어서 한번 맡기면 정성을 다해서 고쳐주니

그런거 같기도 하네요.

중고로 대충 들여온 키보드는 평판과 얼마나 어울릴지 모르지만 대충 1년정도만 써도 괜찮을거라 믿고

잊었던 손맛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며 구매했습니다. 

 

빵빵한 뽁뽁이로 감싸서 배송이 왔습니다. 그래서 전혀 사용상의 문제는 없었지만

정말 문제는 지저분한 사용흔적이었습니다. 약간 속이 울렁거릴만큼 지저분한 키캡과 부품들이 클리닝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그냥 쓰기엔 너무 찝찝하고 뭘 흘렸을지 모를 얼룩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사실 그간 그런 지저분함 때문에 중고거래는 지양해 왔는데

이젠 그냥 대충 잘 씻어서 재밌게 쓰면 된다는 주의로 바꿨서 괜찮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사진을 못찾아서 최대한 글로 대신할게요)

지저분한 키캡들을 얼른 키캡 리무버로 뽑아내고

미지근한 물에 담궈서 세제를 넣고 불려줍니다. 

오래된 때들을 벗겨내려면 그게 제일 좋고 일반적이니까요. 

그리고 지저분한 보강판 윗부분은 면봉과 소독용 알콜을 이용해서 열심히 닦아 줬습니다. 

알콜은 보통 없는 경우가 있으니 요즘 많이들 쓰는 손세정제를 쓰셔도 나쁘지 않을거 같네요.ㅎ

 

저는 면봉 낱개로 7개 정도를 소비하고 꼼꼼하고 깔끔하게 닦아주니 뭔지 모를 눌러붙은 얼룩,

과자류나 부스러기들이 대부분 없어졌고

아까 세제물에 불려놨던 키캡은 쓱싹문질러 주고 때를 벗겨낸 다음 수건으로 잘 닦아줬습니다.

몰라보게 뽀얘진 키캡들을 다 말리고 나서 다시 합체시키면 끝입니다. 

중고답게 키 중에서 두어개 정도는 소리가 이상하긴 했는데

기능상의 문제는 없었구요 주로 쓰는 키들은 괜찮아서 다행이었죠.

 

새로워진 키보드를 앞에두고 아트홀에서 건반을 연주하는 연주가처럼 점잖게 앉아서

타이핑을 시작합니다. 역시~ 예의 맛깔스런 경쾌하고 시끄럽던 타건감이 소리로 나타납니다. ㅎㅎ

하지만 이게 PC방서의 경험과 조용한 방에서 치는것은 차이가 꽤 나네요.

혼자 쓸때는 괜찮지만 사무실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궁예로 만들거 같습니다. 

 

누가 키보드 소리를 내었어? 참으로 딱하구나 청축을 사무실에서 쓰는 이 미련한 것아!! 라면서

구석에 붙잡힌채 흠씬 두들겨 맞을지도 모르니 그런데선 쓰지 마세요.

그래서 혹시 소리가 좀 줄어들까 싶어서 키스킨을 얼른 다이소에서 하나 구해가지고 쳐봤는데 아래는 그에 관한 내용입니다. 


많은 돈 들일 필요 없이 딱 1천원만(1천만원 No) 투자해서 청축의 콩튀기는 소리를 잡아볼까 하시는 분들을 위해

거금을 들여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다행히도 풀배열키보드(오른쪽 숫자패드가 있는 제품, 보통의 키보드 배열)라서 사이즈는 거의 맞는 편이었습니다.

배열은 비슷해도 간격이 좀 다르면 스킨이 어긋나서 안 맞을때가 있거든요.

키스킨을 씌운 모습

자 씌워놓고 보니 뭔가 소음이 줄어들게 생겼습니다. 

군데군데 접착제라도 바른것처럼 찰싹 붙은것은 글쎄요... 수분인지 유분때문인지 잘 모르지만 저렇게 붙었네요.

 

키스킨 밀착 상태

키스킨을 씌웠지만 천원짜리라서 그러한지 깊이있게 키캡을 감싸주진 못합니다. 

그저 머리부터 어깨까지 씌운것처럼 그정도만 덮이네요.ㅎ

이게 기계식 키보드는 스위치 때문에 키가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이런 일반용 키스킨으로는 사실 답이 아닌거죠. 

하지만 측면은 몰라도 가운데는 대부분 막아주니 어느정도는 효과를 기대하고 타건을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너의 천원을 가지러 왔다" - 다이소

네. 있어요. 천원어치정도의 소음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하아.. 딱 그정도입니다. 

뭐랄까 약간의 소음감소 효과와 타건할때 부드러워지는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역시..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쓰면 주먹을 부르는 소음입니다. 

조금 탁탁 튀기는 플라스틱 소리가 스킨에 막혀 덜 퍼지는 효과는 있는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키스킨은 보통 소음감소 효과도 있겠지만 음식이나 음료를 흘릴때 훌륭한 방어수단이니

그걸로 쓰시는게 더 낫다고 봅니다.

비싼 키보드는 커피나 콜라, 물로부터 보호를 해줘야 하거든요.

(이런 점에서 방수되는 광축이 PC방의 신흥강자로 인기죠)

 

한 가지 더 하자면 키스킨을 씌우게 되면 기계식 키보드의 높이나

눌리는 깊이때문인지 얇게 덮인 스킨이 좀 당기는 느낌이 듭니다.

키를 누를때 약간 피로하다는 뜻이죠.

대신 딱딱한 키캡이 아니라 스킨을 누르니 좀 더 부드럽게 타건 되기는 합니다.

제 경우엔 타자연습을 해보니 타자수는 약간 오르고 오타가 약간 줄어들었는데 이건

사람마다 다를거라 봅니다. 

 

천원짜리 키스킨 그래도 재밌었어요. 잔뜩 기대해버린 제 잘못이죠 ㅎㅎ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키보드로 즐거운 블로그를 꾸려보시길~

 

 

타건영상입니다.

글로는 전해지지 않는 효과를 영상으로 전해드립니다. 

(스킨 씌운 영상은 1:09초부터 입니다.)

덱헤슘 다이소 키스킨 효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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