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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전 둔산동의 겨울(Winter in Dunsan-dong, Daejeon)

도시의 일상, 비에 젖은 거리에서 
감성적인 풍경으로 마주치는 모습들

비가 오고 난 다음부턴 조금씩 더위가 물러가고 서늘해지기 시작하는 가을입니다. 

봄비는 내릴수록 점점 따뜻해지지만

9월이 시작된 이후로 

지금부터 내리는 비들은 청명하고 서늘한 가을을 알리는 가을비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이제 반팔 옷, 짧은 바지나 얇은 옷들은 깨끗이 세탁해서 넣어두고 

살짝 도톰한 긴팔 셔츠와 재킷, 조금 서두른다면 코트도 꺼낼 준비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멋 부리기엔 역시 가을만 한 계절이 없죠. 

그리고 그다음엔 천천히 겨울이 찾아오겠죠..

코로나로 전에 없이 정신줄 놓고 흘러가버린 한 해를 아쉬워하면서..ㅎ


2018년의 겨울 뜬금없이 추운 날

거리를 쏘다니다 찍었던 사진들.

그냥 묻어두기엔 아까워서 추억을 꺼내봅니다. 

이때는 12월이었는데 비가 내린 이후였어요. 

뭔가 심드렁한 하루가 아쉬웠는지 골목골목, 여기저기를 기웃기웃하면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둔산동의 겨울』
『둔산동의 겨울』
『둔산동의 겨울』
『둔산동의 겨울』
『둔산동의 겨울』

거리는 특별한 건 없습니다. 아니 실수. 특별하죠. 

사실 사람마다 다를텐데 이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말입니다. ㅎ

여느 번화가나 상가 밀집 지역처럼 가득한 점포들과 

복작거리던 사람들, 자동차를 몰고 뭔가 허세를 부려보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과 전단지를 뿌려대는 사람들이 뒤섞여 있습니다.ㅎ

연말답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던 들뜬 마음과

트리들과 거리를 밝게 비춰주던 조명과 장식들이 여기저기서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었네요.

 

『둔산동의 겨울』

길거리 가판대를 비춰주는 조명인데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골목엔 또 이런 조그마한 노점들이 있어주면 

훈훈한 겨울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ㅎ 

장사하는 분은 춥겠지만..

호떡 같은 먹는 게 아니라서 그냥 구경만 하는 걸로~

 

 

『둔산동의 겨울』
『둔산동의 겨울』
『둔산동의 겨울』

지금은 좀 덜한데 당시엔 가게 앞의 공간을 사수하기 위해서인지

이렇게 드럼통들이 심심찮게 있었습니다. 

차들이 너무 많이 주차 중이면 갑갑한 게 사실이죠. 

여기도 여느 번화가들처럼 주차공간이 부족해서 인근에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멀리 주차해놓고 적당히 걸어가는 걸 추천드려요. 

괜히 좁은 골목에서 차들끼리 신경전이 벌어지면 오며 가며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까요ㅎ

소음과 매연으로 보행자들 괴롭히는 건 덤.

 

『둔산동의 겨울』
『둔산동의 겨울』
『둔산동의 겨울』
『둔산동의 겨울』
『둔산동의 겨울』

포인트를 주는 조명들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밝기로 가게와 간판을 예쁘게 비춰줍니다. 

무조건 크고 화려한 게 좋은 게 아니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만큼 

밤거리는 오히려 적당한 조도와 심플하고 작은 조명들이 보는 재미를 줍니다. 

너무 센 조명들이나 화려함만 강조한 LED들은

오히려 작고 은은한 무드등이나 네온사인에 시선을 돌리게 만들죠.

 

 

『둔산동의 겨울』

밤에 어두운 골목에서 발견하면 외계인을 본 것처럼 흠칫 놀라게 된다는 

소방용 스프링클러 송수구

양쪽으로 벌어져 있는 송수구가 꼭 무슨 외계인 얼굴 같아서 흠칫 하긴 합니다 ㅋㅋㅋ

저기다가 동파 방지한다고 헝겊 같은걸 칭칭 동여 매 놓으면 더 놀라게 되죠. 

마치 ET를 보는 듯이

 

『둔산동의 겨울』

주인을 기다리는 신발들을 바라보다 발걸음을 돌립니다.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선선한 바람과 음악들에 묻혀 그렇게 겨울밤은

정답게 깊어만 갑니다.

 

『둔산동의 겨울』

지금은 한창 건물 바깥을 꾸미는 공사 중이라서 저 당시 

갤러리아 타임월드의 추억이 깃든 외관은 이젠 더 이상 만나볼 수 없지만

외관 공사가 끝나고 나면 달라진 모습으로 고객들과 둔산동을 찾는 사람들에게 

랜드마크가 되어 줄 겁니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과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가까운 롯데 백화점과

앞으로도 경쟁하려면 마땅히 필요한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공사가 시작될 무렵 전체 리모델링이 아니라면

얼마 안 가 당장이라도 바뀔 줄 알았는데 그건 제 착각이었고요

얼마나 멋진 걸 준비하려는지 아니면 더 철저하게 시공하려는지 아직은 완성단계는 아니고

작업을 위한 발판들이 백화점과 이어진 건물들까지 모두 뒤덮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업은 계속하고 있으니 발걸음은 돌리거나 지나치진 마시길~

 

 

가볍게 돌아봤는데 괜히 이야기가 길었네요. 

혹시 놀러가시면 이곳저곳 훑어보면서 새롭게 생긴 가게들이나

오래되진 않았지만 나름 전통있게 골목을 지키는 가게들을 배경삼아

사진도 찍고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갤러리아 타임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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