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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거제 핑크뮬리, 낯선 억새에게서 낭만을

 

억새처럼 보이는데 어찌 그리
머리카락 흩날리듯 가냘프고 어여쁜가~

분홍분홍한 억새밭의 아름다움, 거제  핑크뮬리 

가을답게 하늘이 점점 푸르러지고

옷깃을 여미게 되는 스산한 바람도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불어옵니다.

변해버린 세상에서도 들뜨게 하는 것을 잠시

만나본 10월의 기억

 

오늘은 거제시 거제농업개발원에 피어난 핑크뮬리를 만나봅니다. 

그전에 먼저 핑크뮬리가 대체 뭔지 살짝 알아보시죠.

 

핑크뮬리는 벼과 쥐꼬리새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여름부터 자라기 시작하여 가을에 꽃이 핍니다. 

억새와 닮아 분홍억새라고도 부르며 풀어헤친 분홍색 머리카락과 닮아서

학명도 「머리카락 같다」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전 처음에 이게 갈대처럼 그냥 분홍색 털 같아 보였는데 그게 꽃이었어요ㅎ)


경남 통영을 지나 도착한 거제는 크게 막히는 것 없이 목적지로 이동하기 수월했어요.

핑크핑크한 녀석들이 만발해있다는 소식을 들떠

마침내 도착한 곳은 바로 여기, 거제시 농업개발원입니다.

정확한 주소는 :  경남 거제시 거제면 거제남서로 3577 

(농업기술센터는 거제시청 쪽이라 위치가 조금 다르니 네비는 거제농업개발원으로 검색하시는 게 좋아요)

 

차에서 내리기 전부터 목적지를 알아채기 좋게

이렇게 핑크빛으로 가득합니다. 

안내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보니 잠시 사진만 찍고 떠나려던 나들이 이긴 해도 

먼저 관리자분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손 소독을 해줍니다. 체온도 체크합니다. 

 

『거제식물원 정글돔』

아 일단 그전에 공터에 주차부터 해야겠죠~ 

널찍하니 차 댈 곳은 많고 주차비도 없으므로 맘이 가볍습니다. 

가운데 멀리 보이는 곳은 거제 식물원 정글돔으로 규모 있는 시설과 

잘 꾸며진 조경 덕분에 볼거리가 많습니다. 당장은 못 가니 아쉬웠어요.

 

뜬금없지만 핑크뮬리 단지 옆을 흐르던 개천도

약간 더운 날씨 탓에 찰칵~ 찍어봤어요.

겉보기엔 맑아보였습니다.

 

그럼 이제 핑크뮬리를 구경해봅시다~

햇볕이 따가웠지만 처음 보는 분홍 물결에 맘이 설레고 포근해집니다.

만져보면 또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막 실크 같은 부드러운 느낌은 아닌데 재밌었어요 ㅋㅋ

 

꽃들이 보이시나요? 

 

지금 보니 우산을 양산처럼 쓰시는 분들도 여럿 계셨네요ㅎ

가을임에도 살짝 덥긴 했어요

 

하늘은 푸르고 산은 초록, 그리고 밭은 핑크빛(?)

 

추억을 삼키며 힘든 시절을 보낸 탓에 잠시 바람 쐬러 나온 것도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오랜만에 사람들의 웃는 얼굴, 웃음소리 들으니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만 하다가 마스크마저 내리는 것은 아니 되오~

 

구름과 파란 하늘, 짙푸른 산과 나무, 그리고 핑크뮬리의 조화

 

유의할 점은 핑크뮬리 사이사이로 나 있는 울타리 길을 따라서 사진을 찍어줘야 합니다.

누군가 밟고 들어가 사진 찍은 흔적이 있다고 핑크뮬리밭 안쪽에 들어가서 

괜찮겠지 하고 들어가시면 관리하시는 분한테 혼납니다.

※ 울타리 밖만 이용해주세요~

어려운 걸음 기분 좋게 구경 와서 언성 높일 일은 없어야겠죠

 

울타리 사이에서만 찍으셔도 멋진 사진 많이 건질 수 있어요.

 

핑크뮬리 뒤편으로 마치 튤립처럼 보이는 백일홍도 있었어요. 

 

높낮이가 다른 핑크뮬리 단지 사이엔 이렇게 돌담 같은 축대도 있습니다. 

옆으로는 흙이 살짝 묻어있지만 야무지게 쌓아 올린 돌탑도 있네요. 

 

백일홍의 생김새가 이런 건지 몰랐는데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핑크만 보다가 여러 색의 백일홍을 보니 그것도 나름 재미~

 

전엔 본 적 없던 분홍색이 가득한 풍경이라

바깥바람 쐬러 나온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던 기억이 나네요.

나들이를 권장할 수는 없지만 마스크를 잘 쓰고

관리하는 분들의 통제에 따른다면

날로 푸르러지는 가을, 핑크색 가득한 곳에서

추억의 사진을 여럿 남길 수 있으실 겁니다. 

포스팅을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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