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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후기/리뷰(스포일러 주의)_아따 부라더 이거 추격이 너무 심한거 아니오!

■ 악에서 구하기 위한 악전고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영화 포스터

 

'신세계'에서 조직폭력 브로맨스를 그려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던 주인공들이 이번엔 적으로 맞섰다.

◎ 최근 개봉해서 인기몰이중인 홍원찬 감독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대한 후기입니다.

 


후기에 앞서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스포주의, 결말 미포함>

영화에서 인남(황정민)은 주인공으로 국가를 위해 비밀임무를 수행하던 사람이었지만

자신을 죽이려는 집단의 제거대상이기 때문에 한국을 떠나야 했다. 

한국을 떠나 8년간 그는 사람을 죽이는 청부살해를 벌여왔지만 그로 인해 삶은 공허하고 마음이 무겁다.

일을 해치우고 받는 두둑한 보상에도 기쁘지 않은 표정이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한 건을 해치우고 더 이상의 의뢰는 받지 않는다.

음식점에 걸린 파나마의 낙원 같은 사진 한 장을 보고 그는 곳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쉽게 죄를 씻고 새 출발을 하려던 것은 그간 제거된 대상들의 원한이 서려서였을까

마지막으로 의뢰를 받고 제거한 인물이 하필 가장 위험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것이 미친개를 불러들이고 만 것이다. 

레이(이정재)가 바로 그 미친개인데 영화에서 백정으로 통한다.

재일조선인으로 핍박받으며 자란 것으로 보이는 그는 굉장히 잔인한 면이 가득하다.

망설임 없이 사람을 찌르고 죽이는 이 잔인한 캐릭터에게 

형제처럼 지낸 인물이 인남(황정민)의 마지막 제거 대상이었던 것이다.

 

레이는 복장이나 문신, 표정과 헤어스타일만 봐도 잔인하고 나쁜 놈처럼 생겼다.

15세 관람가라서 적나라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연장과 비닐(?)로 분위기를 잡아주니 나머지는 상상만으로 영화는 충분했다. 

사람 죽이는 것이 재미 정도인 그에게

악한 행동에서 구원받고자 했던 인남은 그렇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여기서 뭔가 타짜에서 고니가 곽철용을 해치우고 아귀한테 쫓기던 신세가 생각났다.

하지만 아귀가 그냥 커피라면 레이는 TOP다.

아귀가 고작 손모가지 운운하며 고니에게 사려 깊은 배려를 해줄 때

레이(이정재)라는 다.만.악의 이 캐릭터는 미친놈 중에 상미친놈이라서 그냥 막 죽인다. 

홍보에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이라더만 그건 확실하다.) 

 

 

처음 인남(황정민)에게 의뢰했던 사람은 이런 경우가 생길 것을 염려한 나머지

추가로 한 건을 더 수행해보는 게 어떠냐고 여러 번 언급했는데

인남은 그럴 처지가 아니었다.

 

연락을 거부해왔던 오래전 사랑했던 여인인 영주(최희서)가

태국에서 살해당했다는 연락을 전해 듣는다.

태국으로 이동한 인남은 그녀를 시신으로 마주하고

납치되어 죽었을 거라고 전해 들은 딸의 시신만이라도 구하려고 행동에 나선다.

그녀를 죽이는데 연관된 인물들부터 훑어가며 정보를 구해나간다. 

응징도 빼놓지 않는다.

 

그런 과정에서 재밌는 캐릭터가 뿅~하고 나타나는데 그게 누구냐. 박정민이다. 

박정민은 여기서 굉장히 말도 안 되는 놀라운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처음엔 어우...ㅋㅋㅋ 영화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박정민이 놀라운 역할이라더니 정말 놀라운 역할로 등장한다. 

인남을 돕는 현지의 어떤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존재감은 확실하다 ㅋㅋㅋ

 

아무튼 

점점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딸은 죽은 게 아니라 범죄조직의 돈벌이에 이용하기 위해

팔려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장기매매에 이용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다. 

그렇게 인남(황정민)은 딸도 구해야 하고 레이의 점점 잔인하고 집요해지고 추적과

태국의 범죄조직의 감시망을 피해

버거운 싸움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영화 아저씨처럼 인남(황정민)도 처절한 싸움 끝에 승리하게 될까?

관객들은 궁금증을 안고 여전히 극장으로 모여드는 중이다.

예매율 1위, 관객수 200만 돌파.

 


 

후기 

액션씬이 좀 색다르게 다가왔다. 카메라의 연출 덕분인지 좀 더 시각적인 쾌감을 전달해준다.

하지만 뭔가 주인공들의 실제 나이가 있어서인지 이종격투기에서 보는 에너지 넘치는 액션이라기보다는

경력이 오래된 그런 관록에서 우러나오는 간결한 움직임이다.

인남은 은퇴한 요원같이 움직이지만 레이는 좀 뭐랄까 막싸움, 더러운 싸움꾼 같은 액션을 보여준다.

그래서 맞붙는 둘을 보며 관객이 재밌는 거겠지. 

 

구성은 대체로 쉽게 이해된다. 

복잡하게 머리를 써야 납득이 가는 스토리가 아니다.

몇몇 장면들은 포스터로 써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인상적인 컷이었다. 

 

근데 그 구성이 단순한 편이라서 그것이 약점 같다. 

그걸 만회하려고 중무장한 병력들과 주인공들의 

총격전과 액션이 등장하는 것 같다.

 

한국, 일본, 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상은

이국적이긴 하지만 약간 아쉬움도 남는다.

영화가 웃기는 부분보다는 진지하게 끌고 가는 부분이 많아서 그 나라가 가진

배경을 마음껏 다양하게 활용하기는 힘든 듯하다.

 

너무 잔인하지 않으면서도

좀 폭력적인 영화를 좋아한다면 좋아할 수 있겠다.

한편으로는 이 영화의 메시지가

한국인 건드리면 x될 수 있으니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 같기도 하다. 

한국인에겐 외국이 안심할 수 없으니 조심하자는 캠페인 같기도 하고. 

외국에서 한국인 조심하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코로나의 시대에도 미뤄뒀던 개봉작들이

하나둘씩 개봉해서 신선한 영화들이 극장에 걸리는 건 반가운 일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영화지만

다만 코로나에서 구하소서는 현실이니 

영화관을 오고 가며 드나들 때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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