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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테넷 후기, 스포일러 하려고 해도 하기힘든 영화

"놀란 감독은 이렇게 어려운 영화를 대체 왜 만드는 건가.."
사람들의 지식수준 향상을 위해 힘쓰는 놀란 감독 
신작에 대한 감상평

T  E  N  E  T

'이해하기 어렵겠다' 싶었던 느낌은 예고편 만으로도 어느 정도 감지했지만

극장에서 영화 보는 내내, 정말 봐도 봐도 어려웠습니다. 

이제 1회 차 감상일 뿐이지만 2회 차, 3회 차로 넘어간다 해도

여기서 얼마나 더 이해력이 증진될지는 모르겠어요. ㅋㅋ

 

뻔뻔하게 이해했다고 한다면 보통 이와 같은 경우일 것이다.

열심히 감상평과 후기들을 뒤져서

흐트러진 퍼즐을 맞춰보려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나무 위키나 유튜브를 검색하고 친절한 설명을 통해

복잡한 구성에 대한 해답을 공부하고 시청하려는 분들도 많을 듯싶고요.

역시나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에 대한 언급이 먼저일 듯싶은데 

예고편부터 언급되었던 인버전이 그것입니다.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인버전(inversion) : 사물의 엔트로피를 반전시켜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미래 기술,

                           이를 통해 ‘미래에서 인버전 한 무기를 현재로 보내’는 게 가능하고

                           이에 따라서 과거를 파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엔트로피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피할 수 없는데(아는 분도 많이 계시겠지만)

사전이나 지식을 뒤져보면 

▶엔트로피(entropy) 열역학적 계의 유용하지 않은 (로 변환할 수 없는) 에너지의 흐름을 설명할 때 이용되는 상태 함수다. 통계역학적으로, 주어진 거시적 상태에 대응하는 미시적 상태의 수의 로그로 생각할 수 있다. 엔트로피는 일반적으로 보존되지 않고,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 시간에 따라 증가한다. 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시간에 따라 증가하는 무질서의 상태, 혼돈의 상태라고 이해하면 편할 것입니다.

 

그래서 인버전은 무질서해진 상태를 되돌려 질서 있던,

사건이 발생하기 전의 상태로 역행시키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입니다. 

예고편만 봐도 어떤 움직임인지는 단번에 이해가 될 텐데

(영화에서 설명해주는 부분과 미리 조금 훑어보는 지식만으로도

객석에서 마주치는 물음표는 느낌표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테넷은 이 인버전이 가득 스크린을 채우는 

희한한 액션과 본 적 없는 이상한 작전을 주제로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보다 보면 이해는 하기 힘들어도 영화 내내 만들어지는 인버전 영상들은

볼만하죠. 특히 마지막 대규모 작전의 낯선 느낌은 정말 놀란 영화 중에서도 손꼽을 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엔 영국 출신 러시아 재벌의 인버전 공격으로 빚어지는 악행과 아내에 대한 집착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는데

보다 보면 그럴 만도 하군 하면서 이해하게 됩니다. 인버전이 벌어지는 영화에서 그 정도 감정을 이해 못해서야 어떻게 할까요..ㅋㅋ

 

 

 

 

 

 

 

매우 간단히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주인공이 미래에 개발된 인버전(역행)기술을 이용한 나쁜 짓을 일삼는 빌런을

찾아내고 그 빌런 남편의 손아귀를 벗어나고자 하는

키 큰 미술품 감정사인 여자를 이용함과 동시에

또 다른 요원의 든든한 지원을 업고 

3차 대전보다 무서운 인류 소멸의 위기를 인버전을 통해 막는 것입니다. 

 

큰 줄기를 알게 되면 나머지는 구체적인 상황들로 연결되고 

나중에 왜 앞에서 그런 장면이 나왔는지 퍼즐을 맞추듯이 재미있게 진행됩니다. 

여러 번 보면 더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스케줄이 맞지 않아 음악을 한스 짐머가 아닌

한스짐머가 추천한 음악가와 작업했다고 하는데

역시나 한스 짐머라는 추천인에 대한 신뢰때문인지 영상들과 잘 어울리는 게 맘에 들었습니다.

 

코로나 방역에 힘써야 할 시기에

이런 N차 관람을 부르는 영화가 개봉해버리면 

3달 정도는 극장에 걸어놓아야 될 듯싶어요.


잘 읽히지 않는 철학서가 처음엔 어렵다가도 한 구절을 이해하면 대번에 

이해력이 올라가고 재미를 느끼듯이 테넷도 어쩌면 그런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하나 전부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느낄 생각으로 극장을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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