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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한국판 내셔널 트레져가 기대되는 영화 도굴 후기

비트코인보다 문화재가 최고지~

소장하면 그 자체로도 고고하고 훌륭한 취미가 될 수 있겠지만 

미술품은 재력가들의 좋은 재산 거래 수단이라고 알려져 있죠.

한 때 비트코인을 두고 사람들은 가즈아~를 외쳐봤지만

오랜 역사와 가치를 생각하면 문화재나 미술품 같은 것이 역시나

갑부들의 취향을 반영하는 재테크로는 최고 같습니다. 

 

일제강점기의 도굴이나 전쟁상황에서 반출된 문화재의 국외 이탈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우리나라도 이제 국력이 커지고 글로벌하게 돈을 후릴만한 위치에 나름 올랐으니

지금부터라도 우리것, 우리 문화재에 대한 가치도

우리들 스스로 값이라도 제대로 매겨 높여가는 게 좋지 않나 싶어요. 

 

아무튼 뜬다하는 K 수식어가 붙는 문화들로 인해

다시금 문화재의 소중함을 깨우쳐가던 요즘

문화재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나름 어드벤쳐 영화의 냄새도 나기 때문에 흥분된 마음으로 개봉관을 찾았습니다. 

(사실 정부지원 쿠폰이 영화관으로 이끈 일등 공신)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다큐물은 아니지만

영화 도굴을 보고 나면 우리 문화재에 대한 가치, 잠깐씩 나오는 

문화유산의 역사적인 이야기가 좋은 역사교육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 '도굴' 공식 포스터

가볍게 영화를 설명드리면(스포일러 있음, 결말은 없음)

영화는 제목처럼 도굴꾼에 얽힌 사건과 보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도굴로 벌어먹고 살아가는 유쾌하고 제멋대로인 도굴계의 꿈나무, 강동구(이제훈)는

영화 시작부터 도굴 솜씨를 뽐내며 경찰까지 농락하는 대단한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범죄 단서가 될만한 초코파이 봉지까지 서슴없이 남겨놓는 행각까지,

나름 대도(大盜)를 흉내내는 캐릭터죠. 

(하지만 영화를 보면 사연많은 초코파이)

 

문화재 팔기 딱 좋은 곳을 찾은 강동구

보물(불상)을 빼돌렸으니 이제 짭짤하게 팔아먹는 게 도굴계의 처분 루트이므로

강동구(이제훈)는 골동품상을 돌며 보물을 팔아치우려고 여러 곳을 돌며 홍보(?)를 하고 다닙니다. 

 

국내에서 호텔업을 하며 큰손으로 알려진 문화재 수집가인 상길(송영창) 밑에서

더러운 짓을 맡아하는 하수인 광철(이성욱)까지 소문을 듣고 

흥정을 시작합니다. 

협박하는 광철에게 어지간하면 팔고 악수를 할 것 같았는데

강동구(이제훈)는 보성 녹차맛의 구수한 향을 따뜻하게 상대한테 가르쳐주며 

보기좋게 엿을 먹이고 도망을 칩니다. 

도망칠 때 함께 사는 식구 중 한 명인 혜리(박세완)의 도움을 받습니다.

(또 다른 식구는 전직 도굴꾼이라고 할 만한 만기(주진모)가 등장합니다.

이 두 사람은 긴장이 풀리고 쉬어가는 장면들에서 극의 진행을 돕고 영화를 꾸며줍니다)

 

도굴꾼을 잡아라!

이야기가 이리저리 돌아 돈 많은 상길(송영창)의 일을 돕는

고미술을 취급하는 큐레이터인 윤실장(신혜선)과 접촉하여 

거액을 받고는 마침내 불상을 넘깁니다. 

세금 내면서 하는 떳떳한 일은 아니기에 카지노에서 칩으로 받았는데

강동구(이제훈)는 그 칩을 얼른 환전해서 집으로 가지 않고 

무모하게 배팅을하다가 다 날려버립니다. 역시 캐릭터의 '깡'을 표현한 것이겠죠?

(그래도 캐릭터가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싶긴 했어요 나름 큰돈이라..ㅎㅎ

타짜에서 고니가 처음 가구공장에서 재산을 탕진하던 그런 서사가 없어서인지

한방에 사라지는 게 조금은 뜬금없는 느낌이 살짝~)

 

진품명품의 시간

아무튼 그렇게 시작부터 그려진 가벼운 도굴 에피소드는 끝을 맺고

 

윤실장(신혜선)에게 인정을 받았는지

처음 도굴 의뢰를 받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진짜 도굴다운 내용인데

큰 손인 상길(송영창)이 갖고 싶은 물건은 바로 벽화입니다.

(상길이 새로 만든 수백 평짜리 고급진 비밀 금고의 컬렉션에 추가할 아이템)

 

단순한 벽화가 아닌 고구려 고분에 그려진 벽화를 뜯어오는 것이죠.

'돌로 된 벽에 그린 벽화를 가져온다고? 이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영화에서는 그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ㅎㅎ

어떤 방법인지는 극장에서 확인하시는 걸 추천~

 

카우보이 모자와 재킷에서 풍기는 존스 박사의 전문가다운 향기

아, 벽화 도굴에는 일의 특성상 도움이 필요합니다. 

인디아나 존스는 아니지만 아무튼 존스 박사님이 함께해주시는데요

이름이 뭐 김존스라던가 이존스는 아니지만 아무튼 백제 벽화를

슬쩍한 전적이 있는 박학다식한 도굴 전문가인 존스 박사(조우진)와

동행해서 고구려 원정대를 꾸리고 중국까지 가서 도굴을 시도합니다.

(잊힌 고구려의 유물을 찾아가는 여정이 길지는 않지만 

그 분위기는 좋았어요)

 

도굴은 역시 삽질과 좋은 연장이 필수

영화는 그런 식으로 도굴이 진행되면서 점점 더 위험하고 어려운 일들이 발생하는데 

주인공 강동구가 발휘하는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강동구를 돕는 인물들의 등장과 만남, 반대편에 서 있는 자들의 계략과

속고 속이려는 심리전이 오가며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롭게 그려집니다. 

 

목소리가 매력적인 큐레이터

상영하는 동안 의외성에서 오는 쾌감과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운 곳에서 우리의 문화재들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 곁에서 우리들이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들이 쳐다보는 도굴 장소는 어디일까..

영화를 보기 전까지

이전에 제작되고 개봉했던 비슷한 느낌의 작품들을 떠올리며

우려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여전히 기대를 했었는데 

저는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가끔 억지스러운 느낌, 살짝 오버스럽다는 느낌만 빼면

가족이나 연인이 볼 만한 작품 같아요. 

할인을 받으신다면 더 평점이 좋아지겠죠. ㅎㅎ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도굴 후기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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