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해질 무렵의 호숫가를 거닐다, 세종 호수공원

시 한 줄을 장식하는 것이 나의 꿈은 아니다
내가 월든 호수에 사는 것보다
신과 천국에 더 가까이 갈 수는 없다. 
나는 나의 호수의 돌 깔린 기슭이며
그 위를 스쳐가는 산들바람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 월든(Walden)

월든 호수와는 또 다른 개성의 걷기 좋은 호수

소로우가 문명과 거리를 두고 얼마간 살았던

월든 호수 같은 고요하고 맑은 자연이 빚어낸 호수는 아니지만

인위적으로 조성한 호수라도 자연과 조화를 유지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감성에 잔잔한 물결이 퍼지면

악착같이 시대에 따라붙으려 노력하는 일상의 수시로 벌어지는 다툼 속에서 

'대체 내가 왜 그랬나, 굳이 그랬어야 했나' 반추하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어요.

한편으론 좋은 풍경이 제공하는 여가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고요. 

 

오늘은 그렇게 오라는 적도 없는데 잘도 찾아가서

여기저기 구경하고 머물다가 돌아오곤 하는 세종호수공원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도서관 옆의 주차장이 오늘은 많이 비어있네요.

여기서 출발합니다. 

세종도서관은 언제나 등대처럼 호수공원을 비춰주곤 했는데 

지금은 6시 이후로는 문을 닫아서 아쉬워요. 

어찌 보면 펼쳐놓은 책이나 반달 모양 같은 특유의 모습이 참 매력적인데 말입니다. 

호수공원이 처음이시라면 도서관 옆 계단이나 경사로를 따라 공원 쪽으로 걸어가는 여정이 흥미롭죠.

 

 

도서관에서 호수공원으로 진입하는 곳엔 보시다시피 도로가 있어요.

차도가 아닌것처럼 보도블록처럼 돌들이 깔려있어서 다소 위험한 공원 도로입니다. 

안전을 위해서 좌우를 살펴주세요. 

 

 

건너오면 이렇게 계단식 반원 모양의 관람석이 나옵니다.

주말쯤이면 자주 벌어지던 작은 공연들이 그립네요. 

 

 

역시 처음이시라면 봐줄 만한 공원 안내도입니다. 

호수를 둘러싼 공간들에 대한 설명이니

너무 무리한 계획으로 다리가 아프기 전에 스마트한 동선을 짜 보세요. 

 

 

동네 공원마다 설치해주면 좋을 것 같은 led로 빛나는 공원 표지입니다. 

아마 유행의 시작은 여의도 공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무한도전에서 봤던 그 각진 글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공원 표지의 이미지가 퍽 멋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공원으로 진입하는 계단입니다.

야간 조명이 켜져서 계단도 은은하게 빛이 납니다. 

크고 훌륭한 뭔가 이름 있는 조형물을 갖다 놓을 필요 없이

이렇게 조명만 잘 써줘도 공간이 멋지게 변하네요. 

 

 

축제가 열리면 사람들로 붐비는 광장의 모습입니다. 

아직 여긴 화단의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서 조금 심심하네요. 

가운데 보이는 연결로는 호수공원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수상무대섬입니다.

나무에 가려져 있는데 좀 있다 다시 보기로 하자고요.

 

 

계단을 내려가기 전에 위에서 조금 더 둘러봅니다. 

날카롭게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세종컨벤션 센터입니다. 

주로 이쯤에서 바라만 본 기억이 많네요. ㅎㅎ

 

 

계단 옆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사진으로는 담기 어려운 너른 풍경, 가꿔놓은 조경 요소들이 볼 맛 납니다.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스마트 벤치입니다. 

의자 아래로는 조명도 켜지고 오른편에서는 휴대폰 무선충전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가 해본 바로는 이렇게 조명이 들어오는 벤치만 무선충전이 가능하던데 

제가 뭘 잘못한 건지 잘 모르겠네요 (^_^)

 

 

왼쪽은 홍보 동이고 

오른편이 대통령 기록관입니다. 

막 미술관이나 박물관처럼 가보고 싶어 지는 곳은 아니지만

대체 어떤 곳일지 궁금하긴 해요.

이 쪽으로 가다가 오른편으로 내려가는 경사로가 있으니 계단으로 가지 않으려면 

천천히 걸어내려 가는 것도 좋죠. 

 

아래는 야경입니다. 

(휴대폰으로 보시면 괜찮을 텐데 PC로 보신다면 노이즈가 좀 있어요)

컨벤션센터로 통하는 진입로입니다.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가운데는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어 나름 바캉스 명당입니다. 

 

 

조명들이 켜졌네요. 

다소 심심할 수 있는 풍경을 조명으로 채워주니 좋습니다. 

 

 

 

매점의 모습

근처 가게는 좀 걸어가야 있으니

간단하게 뭘 사기에는 이 매점이 위치 선정이 훌륭해요. ㅎㅎ

 

 

그래도 "나는 가격을 택하겠다!" 그러신다면 

이 매점 옆의 언덕 경사로를 조금 올라오시면 됩니다. 

 

 

올라와서 왼편으로 조금 멀찍이 떨어진 이 건물에 GS25 편의점과 카페, 식당이 있었어요.

전엔 그냥 비워두는 땅이었는데 이렇게 상점들이 얼마간 있으니 심심한 느낌을 덜어줘서 나름 괜찮았어요. 

 

 

나무들과 조명, 멀리 보이는 건물들이 만들어주는 풍경..

 

 

호수공원 가던 길에서 만났던

전동킥보드들의 회합(?)

산책도 좋지만 이런 걸 타고 신나게 달려보는 것도 즐거움이죠. 

다만 안전하게. 

 

 

수상무대섬으로 향하는 진입로입니다. 

사람들이 많을 때는 조금 흔들리기도 하는 재미가 있는 다리라고 할 수 있죠. 

추워서 여기서 발걸음을 돌렸네요... 아쉬움.

 

 

그렇게 다시 발걸음을 돌려 호수공원을 뒤로한 채 빠져나옵니다. 

허튼소리로 시작한 것과 다르게 내용은 빈곤하고 뭔가 심심한 포스팅이 되었네요.

 

월든 호수와는 판이하게 다른 세종 호수의 이미지이지만

물이 채워져 있는 모습과 거울처럼 세상을 비추는 그림에선 꽤 비슷해 보입니다.

홀로 가면 조금 쓸쓸할 때도 있지만 같이 가면 또 재미있는 그런 곳.

아직 추워지기 전에 다녀오면 좋을만한 나름 세종의 관광 명소였습니다. 

포스팅을 마칠게요~

 

 

 

 

 

세종시 명소, 한국의 정원, 국립 세종 수목원

긴 기다림 끝에 만난 수목원은 대단히 감동적이었다 세종시의 관광 명소를 찾아서 세종시에 뭐 볼 게 있었나?라는 생각은 이젠 말끔히 잊어야 할 때입니다. 역사는 짧아도 도시의 미래와 시민을

yourdrama.tistory.com

 

반응형